여주, A 골프장, 가축분뇨 하천 유출…“실수였다” 해명에도 주민 분노
- Admin
-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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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3일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에 위치한 A 골프장에서 액상 가축분뇨(액비)가 인근 하천으로 대량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마을 주민의 목격에 따르면 사고는 22일 비가 오는 시점부터 시작 되었고 다음날인 23일 오전 8시경부터 약 두 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황갈색의 액비가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는 장면은 마을 주민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주민은 급히 오염수를 채수해 보관했고, 이후 현장을 찾은 본지 취재진도 오전 10시경까지 유출이 계속되는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했다. 현장에는 여주시청 환경과와 북내면사무소, 북내면파출소 등 관계 기관도 즉시 출동해 오염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골프장 측은 “잔디에 액비를 살포하기 위해 소형 수조(약 2㎥)에서 대형 수조(약 10㎥)로 이송하는 과정 중 작업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호스가 분리돼 약 60리터의 액비가 유출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를 목격한 주민들은 “유출된 양이 훨씬 많아 보였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가축분뇨에는 질소, 인산, 칼륨 등이 고농도로 포함돼 있어 하천에 유입될 경우 녹조 발생, 산소 결핍, 어류 폐사 등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주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과거에도 비가 오거나 야간을 틈타 오염수가 몰래 방류되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골프장 측은 “지금까지는 관련 법규를 준수하며 안전하게 운영해 왔다”며 주민들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사고는 현재 여주시청 환경과에서 축산과로 이첩된 상태다.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51조 제2항에 따르면 공공수역에 액비를 유출한 경우 3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여주시청은 사고의 심각성을 고려해 경찰에 수사의뢰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와 일부 주민들은 여주시의 조치에 대해 “적절한 대응”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골프장 측은 “비료 사용 및 관리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직원 교육을 강화해 유사 사고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밝혔으며, “사고 직후 즉시 인력을 투입해 하천 청소 등 오염 확산 방지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신은 여전하다. 주민들은 골프장의 최종 배출구에 최대 90일간 녹화 가능한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상시 모니터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하천 오염은 곧 농업 피해로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라며, 마을 전체가 물 보호를 위한 철저한 감시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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