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이 지난 서리산․축령산․천마산 자락에는 최근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남양주 고로쇠 수액 채취가 한창이다. 이 시기에 나오는 고로쇠 물은 보약이라고 불리고 있으나, 금년 겨울 강수량이 적은 데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하지 않아 고로쇠나무 수액의 생산량 감소되고 있다.
고로쇠수액 작목반 조충연 반장은 “자연현상을 규칙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 작목반원들의 근심이 늘어나고 있으나, 현재 꽃샘추위가 한창이므로 생산량 해갈을 기대중이다.”라고 말했다.
남양주에는 해발 600미터 이상의 축령산, 주금산, 천마산, 철마산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이 일대 청정지역은 수도권의 대표적인 고로쇠 생산지역이다. 이곳 청정지역 고로쇠 물은 맑은 공기와 물, 비옥한 토양 때문에 인근 비하여 향과 맛이 강한 수액 7만 리터가 해마다 3월 말까지 채취된다.
고로쇠 수액에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전설이 존재한다. 신라 말 고승 도선국사가 백운사에서 가부좌를 튼 채 득도한 후 일어서려는데 무릎이 펴지지 않았다. 나무를 잡고 일어서려다 가지가 부러진 나무에서 떨어지는 수액을 받아먹고 나서 무릎이 펴졌다는 이야기다.
실제로도 고로쇠 수액 칼슘과 마그네슘, 자당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피로회복, 체내 노폐물제거, 위장병, 담석증, 비뇨기질환, 신경통, 당뇨, 여성산후조리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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