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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미끈유월 어정칠월 동동팔월 (방복길 이천시청 축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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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복길 (이천시청 축산과장)

요즘, 관심 가는 뉴스도 많고 마치 작정이나 한 듯 쏟아지는 이슈에 얼이 빠질 정도다. 올초 한.미FTA 재협상과는 별개로 미.중의 무역전쟁 비화로 등 터지는 마당에 가상화폐의 몸살을 치룬 국내경제는 최저인건비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의 소용돌이를 통과중이다.

< 방복길 (이천시청 축산과장) >

한편으로 북한핵을 이슈로 남북이 만나고 북한과 미국이 따로 밀당을 하는 와중에 과거 국내 정치 오류의 상흔이 지방선거로 이어지면서 갈라쳐진 진영의 포용성이 요원할 것 같은 안타까움 속에서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축구대회가 지나갔다. 설레임과 긴장이 환호와 실망이 그리고 기대와 희열이 그대로 잔영이 되어 지난 일이다 싶게 흘러가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 칠월이 지나고 있다. 음력으론 6월을 맞는 셈이다. 󰡐미끈유월󰡑이라 했다. 할 일을 미적대다간 한 달이 쉽게 지나 갈 것이니 복 더위에도 부지런하라는 농사속담의 조언이다. 미끈유월이 끝나면 󰡐어정칠월󰡑이다. 양력으로 팔월 상순 말이다. 말 그대로 호미 씻어 걸어 놓고 복놀이에 어영부영 대다가는 금방 또 한 달이 간다는 채근이다.

그리고는 추수기를 맞는데 여기서 다시 경고하는 게 󰡐동동팔월󰡑이다. 벽두 영농설계에서 마치 󰡐벼룩 등에 육간대청󰡑이라도 지을 것처럼 떠벌이다 정작 가을겆이에 󰡐시러베 장단에 호박국 끓여먹는 짓󰡑으로 동동거리지 말라는 얘기다. 사정과 사연은 다 있게 마련이다. 󰡐밀가루 팔러 가면 바람 불고 소금 팔러 가면 비 온다󰡑는 게 세상사다. 󰡐들깨 참깨 노는데 아주까리 못 놀까󰡑하는 흥으로 󰡐봄에 깐 병아리 가을에 와서 세어보는󰡑 무심함에 󰡐털갈이도 못한 게 날기부터 하려 한다󰡑는 조급한 성미를 더할까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이달초 산지 쌀값이 17만5천원(80kg 1가마)이라고 소란하다. 지난해 6월엔 12만6천원이었다. 이제 쌀값다운 가격이라는 반면 정부와 소비자의 생각은 다르다. 공공비축미와 시장격리곡을 곧바로 방출했지만 좀 있으면 햇곡이 나온다. 기대심리의 충돌이 당연하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로 전국 4개소에 8천억원을 투자하여 4차산업혁명을 이어가겠다는 정책에 농민단체는 농안법을 손보지 않고 대량생산으로 가격폭락의 고통을 줄 거라고 한다. 󰡐말 많은 집, 장 맛이 쓰다󰡑했다. 󰡐피 다 뽑은 논 없고 도둑 다 잡은 나라 없다.󰡑고도 했다.

기다려보고 지켜봤으면 한다. 󰡐지레 터지는 개살구󰡑의 뱃심으론 농업과 농촌을 지킬 수 없다. 󰡐잘되는 집은 가지에 수박이 달린다.󰡑고도 하니.... 국내외의 이슈와 동향이 혼돈을 이룬다 해도 󰡐강물이 돌을 굴리지는 못한다.󰡑는 게 상규(常規)이고 관습이다.

휴가철이다. 들길을 따라 재티처럼 점점이 하늘을 나는 메잠자리 유영(遊泳)이 한여름의 풍치를 더해 주는 농촌 정경이다. 그곳에서 모든 작물과 생물들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계절 제철마다 할 일들이 따로 있는 농촌이고 농업이다. 그럼에도 겉은 평온하지만 속은 치열한 이 시대에서 허투로 보낼 시간은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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